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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승진…영풍과 결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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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승진…영풍과 결별 가속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이미지 확대보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영풍그룹과의 결별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최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1975년생인 최 회장은 고(故) 최기호 창업주의 손주이자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내년 고려아연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40대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최윤범 회장의 삼촌인 최창근 회장은 최창걸, 최창영 명예회장과 같이 명예회장직을 맡는다.

최 회장은 미국 애머스트대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현지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SMC 사장 등을 거쳐 2019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부터 부회장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경영성과도 인정받아왔다. 최 회장은 호주 SMC 사장으로 부임한 2014년에 회사를 흑자 전환했고, 재임 4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약 940억원)을 냈다. 고려아연 대표를 맡은 3년 동안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각각 45%, 43% 증가했다.

최 회장은 2020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원가 절감과 물류 효율화를 통해 3년 연속 고려아연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이 취임하면서 ‘트로이카 드라이브’ 경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환산니켈과 전구체, 동박 사업을 위한 자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이그니오를 비롯한 국내외 리사이클링 기업들도 인수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라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영풍과의 계열 분리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의 취임으로 영풍과의 결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