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승인은 아르셀로미탈이 CSP제철소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브라질 국내 철강 기업들의 이의 제기를 검토한 끝에 나온 결정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브라질 공정거래위원회는 평가에서 "CSN과 구라다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테스트를 한 결과 CSP와 아르셀로미탈이 제공하는 슬래브 반제품은 다른 공급 업체의 유사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특이성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아르셀로미탈의 CSP 인수는 내수 시장에서 강판제품의 수입과 경쟁에서 아르셀로미탈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르셀로미탈의 CSP제철소 인수 발표는 지난 2022년 7월이었다. 당시 브라질 국내의 우즈미나스, 게르다우 테르미움 등 철강기업들은 아르셀로미탈이 계열사인 아르셀로미탈 뚜바라움(AMT)이 이미 연산 1000만 톤 규모로 슬래브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CSP제철소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Cade의 발표에 따르면 CSP와 테르니움(본사 멕시코)은 2021년 기준으로 각각 30~40%의 점유율과 50~6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 아르셀로미탈, CSN, 게르다우, 우지미나스가 강판 시장 점유율의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1차 승인에 따라 독과점 우려를 제기했던 게루다우 등의 철강기업들은 향후 15일 내에 또 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인수 절차는 다시 지연된다.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해당 법률의 최종 검토를 거쳐 정식으로 매각 및 인수 서명을 하게 된다.
CSP는 세계 최대 철광석회사 발레(50%)와 동국제강(30%), 포스코(20%) 3사가 출자한 합작회사이다. 연산 300만 톤의 슬래브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발레가 양질의 철광석을 공급하고 동국제강은 구매, 물류, 마케팅, IT, 포스코는 생산 기술을 맡아왔다.
특히 이 공장은 신임 룰라 대통령의 출신 지역이어서 공장 착공과 준공 과정에 이르기까지 룰라 대통령과 지우마 전 대통령 등이 바통을 이어가며 직접 공장 건설을 챙겨왔던 공장이기도 하다. CSP제철소는 뻬쎙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어 항만으로부터 직접 철광석을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최적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10여년에 걸쳐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어우러져 ‘철강 한류’를 만들어왔는데 해외기업으로 매각되는 것이 아쉽다" 말했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