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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그랜저 LPG "성능·정숙성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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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그랜저 LPG "성능·정숙성 다 잡았다"

V6 3.5L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m

현대차 그랜저.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그랜저. 사진=현대차
"처음 타봤는데 기대한 것보다 좋네요. 우선 조용하고 공간이 넓어요."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LPG 모델 시승에 함께 한 지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의 말 그대로 그랜저 LPG는 조용한 실내와 넓은 공간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랜저 LPG는 V6 3.5ℓ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연비는 ℓ당 7.8km다. 성능, 연료 효율 모두 지난 세대 대비 향상됐다. 실주행에서의 연료 효율은 이보다 높은 ℓ당 10.5km를 기록했다.
그랜저에 적용된 이중 접한 차음 글라스.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
그랜저에 적용된 이중 접한 차음 글라스. 사진=현대차


실내는 조용했다. 저속으로 달릴 때는 지난해 시승했던 3.5 가솔린 모델보다 더 정숙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했다. 이는 모두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는 기술이 다수 탑재된 덕분이다. 신형 그랜저에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해당 기능은 노면 소음과 반대되는 음파를 만들어 소음을 줄이는 기술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 들어간 고급 기술이다. 여기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흡음 타이어 등이 더해졌다.

LPG 차량이어서 부족할 거로 생각했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이 밟았을 때도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4가지다. 에코와 노멀은 큰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화가 생긴다. 요철, 과속 방지턱 등을 만나도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는다. 더 예민한 움직임과 시원한 가속 성능도 돋보였다.

그랜저 운전석.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그랜저 운전석. 사진=현대차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운전대는 고속에서도 묵직하게 돌아갔다. 큰 차체로 인한 부담감과 둔할 것이라는 우려는 없었다. 신형 그랜저는 역대 그랜저 중 가장 큰 차체를 가졌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와 축간거리가 각각 45mm·10mm가 늘었다.

편의 장비는 넉넉했다. 통풍 시트,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은 모두 들어갔다.
그랜저 운전석 시트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랜저 운전석 시트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특히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시트는 인상적이었다. 운전석 왼쪽 아래에는 총 6개의 크고 작은 버튼이 있다. 무릎 받침, 엉덩이 부분, 등받이, 높낮이 조절 등을 지원한다. 허벅지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사지 기능인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 누워 쉴 수 있는 최적의 자세를 만들어 주는 릴렉스 컴포트 시트 기능까지 겸비했다.

반자율 주행 기능은 스티어링 휠 왼쪽 상단 버튼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차간 거리는 최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선까지 알아서 바꿔준다. 앞차와의 속도 조절도 부드러웠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느낌이 드는 탓에 승차감을 해치던 예전과는 달랐다.

그랜저 뒷좌석 공간.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랜저 뒷좌석 공간. 사진=-김정희 기자


공간은 그랜저의 가장 큰 무기였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앞으로 펼쳐지는 공간은 넓은 것을 넘어 광활한 수준이었다. 왜 그랜저가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았는지 이해가 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9817대가 판매되며 3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는 2만8596대다.

(위쪽부터) 그랜저 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실내 무드등.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위쪽부터) 그랜저 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실내 무드등. 사진=김정희 기자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