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유업계, 정제마진·유가 상승에 실적 상승 기대감 ‘솔솔’

공유
0

정유업계, 정제마진·유가 상승에 실적 상승 기대감 ‘솔솔’

6월 첫째주 정제마진 배럴당 4.4달러 기록...손익분기점 달성
오펙플러스의 감산 결정으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상승

지난 4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유사들이 올해 들어 처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4~5달러로 접어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오펙플러스가 하루 최대 100만배럴을 감산 결정에 나서면서 주춤했던 유가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4달러를 기록 중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 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을 말한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2분기(4~6월) 들어 주춤했다. 4월에는 배럴당 5.3달러로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3.9달러→2.5달러→2.4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5월에는 2.6달러→3.7달러→4.9달러→4.4달러로 상승 폭을 그리고 있다.

향후 정제마진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석유 주요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20만배럴 증가한 22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총 수요량은 하루 1억200만배럴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10만배럴 더 많았다.

특히 업계는 글로벌 휘발유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은 메모리얼 데이(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부터 9월 초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미국 내 자동차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을 말한다. 이에 정제마진은 지난해 수준 만큼은 아니지만, 손익분기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유가 상승 분위기도 점쳐진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펙과 오펙플러스의 장관급 정례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1000만배럴(bpd)에서 7월에는 900만배럴로 감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년 내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이날 결정으로 인해 아시아 거래에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3.4% 급등한 78.73달러까지 올랐고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4.6% 오른 75.0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유는 5월 들어 75달러대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 71달러를 기록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수준이다.
이와 관련 영국 BBC 등 외신은 "오펙플러스는 러시아 등 OPEC 비가입국의 협의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며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감산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지만, 재고 소진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가격이 즉각적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