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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길 오른 이재용, 미래사업 구상 마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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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길 오른 이재용, 미래사업 구상 마칠까

'뉴삼성' 구축 행보 빨라질까
대형 투자·M&A 계획 등장 기대감↑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맨 앞)은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살펴본 바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맨 앞)은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살펴본 바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이재용 삼성 회장의 첫 행보가 해외 출장인 만큼 그만의 색이 입혀진 '뉴삼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홀가분한 신분으로 출장길에 오른 만큼 그간 밀려있던 투자와 사업 구상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세계 속의 삼성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였던 브랜드가 최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다시 혁신의 행보가 기대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이 향후 자신만의 '뉴삼성' 구축을 위한 경영 행보를 통해 큰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인수합병(M&A)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로봇 등의 분야에서 M&A 등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그간 삼성은 상대적으로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초 'CES 2024' 간담회에서 "AI와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서 최근 3년간 260여 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의 대형 M&A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었다.

2021년 이 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직후와 2018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후에도 대규모 투자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조만간 대형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75조원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대로 된 투자를 못 하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너의 사법 리스크로 보수적인 운영을 해온 결과다. 다만, 앞으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말고도 미래 먹거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기 해외 출장도 종종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네트워크를 쌓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동안 이 회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판에 출석하느라 상대적으로 해외 출장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아왔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달리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다녀온 22일간의 미국 출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기간 해외 출장이었다.

이 회장은 앞서 최후진술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고,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이런 일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이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내며 대규모 인사나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난해 말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 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