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전기차,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 기업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CEO도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달 6일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와 합작 공장을 지으며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메리 바라 제네럴모터스(GM) 회장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바라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주요 배터리 업계 고위 관계자와 만났다. 방한 중 LG화학과는 25조원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6월에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3월에는 짐로완 볼보 CEO와 애드리안 홀마트 벤틀리모터스 회장이 각각 한국을 방문했다.
이는 전기차, AI 등 주요 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시장의 중요성 커졌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에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GM뿐 아니라 포드, 스텔란티스, 토요타, 폭스바겐, 벤츠, BMW 등이 우리나라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