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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던 저커버그, 한국서 AI·XR동맹 구축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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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던 저커버그, 한국서 AI·XR동맹 구축하고 떠났다

파운드리·HBM·패키징까지 가능한 삼성전자, AI반도체 파트너로 낙점
XR헤드셋 개발중인 LG전자, 플랫폼·노하우 공유로 시너지 기대


한국을 방문해 AI와 XR부문에서 동맹을 구축하고 돌아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을 방문해 AI와 XR부문에서 동맹을 구축하고 돌아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박3일간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들과의 확실한 동맹을 구축하고 돌아갔다. 메타는 준비중인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혼합현실(XR) 분야에서 LG전자와 손잡고 사업을 전개한다.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협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AI와 XR분야를 함께 할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낙점했다. 엔비디아가 전세계 시장의 80%를 독점하면서 자체 AI반도체 생산을 추진중인 메타는 생산을 담당할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때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 자리에서 메타가 생산할 AI반도체 생산 협력 관련 사항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해 AI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관련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손잡게 되면서 메타는 안정적인 AI반도체 공급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오스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테일러 공장은 건설을 진행 중이다. 테일러 공장 완공이 올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타의 AI반도체는 테일러 공장 선단공정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하게 되면 운송비를 비롯해 다양한 이점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메타는 XR사업분야에서 LG전자와의 협력도 확실히 했다. LG 트윈타워를 방문한 저커버그 CEO는 조주완 LG전자 CEO를 만나 관련내용을 협의했고 내용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LG전자는 TV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축된 콘텐츠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메타는 XR헤드셋 관련 노하우를 LG전자에 제공하게 된다.

LG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XR헤드셋 출시를 준비중이지만 XR헤드셋 분야 사업경험이 전무한 상태다. XR헤드셋 분야 대표제품인 오큘러스 시리즈를 보유중인 메타와 협력하게 되면서 제품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LG전자 외에도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코리아에서 AI, XR관련 국내 스타트업 5개사 10명의 관계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 AI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과 VR기반 게임 관련 기업들이 자리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국내 스타트업과 AI, XR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권에서도 메타와 국내 기업간 협력 지원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저커버그와 만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정부가 구축한 공급망 협력 체계를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