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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카 느낌의 쿠페,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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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카 느낌의 쿠페,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의 융합
새로운 시장 개척하는 프론티어 정신 무장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뭔가 교통정리에 나선 메르세데스 벤츠다. C-클래스와 E-클래스의 파생 모델인 C쿱(쿠페), E쿱을 통합해 CLE라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기존에는 CLS라는 S-클래스 쿠페형 버전이 있었지만, 단종되고 CLE가 'S쿱'의 대중성을 이어받았다.

CLS는 대중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높은 가격대를 자랑했지만 판매 실적은 달랐다. 지난해 기록한 2900대의 판매량은 확실히 우리에겐 보통(?)의 자동차라는 것을 말해준다. 차의 성격을 본다면 의외로 많이 팔렸다는 뜻이다. 2023년형 CLS의 가격이 9970만원부터 1억2160만원이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27일 디 올-뉴 CLE의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짧은 자유 코스를 다녀오도록 해 살짝이나마 새로운 모델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 전략은 성공적. 이미지는 확실히 박혔다.

아주 날렵한 실루엣을 가진 2도어 CLE의 차체는 확실히 CLS보다는 작아 보인다. CLS는 4995mm 길이에 1425mm 높이, 1895mm 너비, 2940mm의 휠베이스를 갖추지만, CLE는 4850mm 길이, 1420mm 높이, 1860mm 너비, 286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플랫폼은 C-클래스와 E-클래스가 공동으로 사용한 MRA2를 채택했다.

샤크 노즈에 롱 노즈 숏 데크의 프로포션을 적용해 날렵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헤드램프는 젊은 감각의 그릴과도 잘 어울린다. 시승에 마련된 모델은 CLE 450 4MATIC 쿠페 모델(가격 9600만원, 이후 하위 모델 CLE 200과 카브리올레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AMG 라인이 적용됐다. 따라서 전면부에 한 줄 가로라인과 커다란 엠블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 프런트 및 리어 에이프런, 바디 색상과 동일한 사이드 에이프런, AMG 전용 배기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긴 후드에 살짝 엣지를 넣은 2개의 파워돔과 측면 휀더 부분 볼륨감은 근육질의 차체를 만들어주는 데도 한몫을 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운전자 중심의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최신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구현된다. 여기서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보여주는 데, 신선하긴 하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S-클래스나 E-클래스처럼 하이퍼스크린, 슈퍼스크린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는 콤팩트한 차체에 굳이 기능적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필요가 없어서일 것이다. 대신, 대시보드는 우드 질감에 알루미늄 라인이 적용된, 마치 고급 보트의 데크 바닥을 연상케 하는 트림을 적용해 아쉬움을 달랜다. 참고로 추후 나올 CLE 200 모델의 경우 일반 플라스틱 대시보드가 적용된다(아래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E 2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E 2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GT처럼 운전자 중심의 콤팩트한 쿠페 모델인 만큼 조작 편의성을 위해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약 6°가량 기울어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손을 뻗어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뜻한다, 벤츠에서는 굳이 MHEV를 강조하지는 않는다)이 3.0 직렬 6기통(M256M) 가솔린 엔진을 깨운다. 출발에 17kW(약 23마력)의 출력이 보태지며 이후 회전 영역에 따라 최고출력 381마력, 51.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검증된 엔진 성능이야 두말할 나위 없겠지만, 가속 세팅은 의외로 부드럽다. 스포츠카로 착각,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하지만, 노멀 모드에서 충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개발자의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간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꿔보면 차가 조금 더 가뿐해지면서, 원하는 만큼의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다. 몰아붙이면 몰아붙일수록 더 힘을 내는 타입이기도 하다.

기능적인 부분은 후륜 조향 기능(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적용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윈드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긴 후드가 짧은 회전 반경으로 돌아나가는 것이 꽤 이질적인 느낌이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확실히 스트레스 없는 운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