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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진 전기차 전환, 완성차·중고차·배터리 저변확대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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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진 전기차 전환, 완성차·중고차·배터리 저변확대 위해 총력

완성차 업계, 신차 출시·중고차 보상제 등 마케팅 확산
중고차업계, 배터리 보증 프로그램 통해 저변확대 노력

고속도로 휴개소 전기차 충전소에 코나EV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고속도로 휴개소 전기차 충전소에 코나EV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꾸준히 성장세는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초기 등장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부양을 위해 완성차 업계는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 중고차 보상판매제도를 통해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배터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성능이 보장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국토교통부 통계를 취합하면 2023년 국내에서는 15만9693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 2022년 판매량(16만1449대)보다 1756대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량 8.1% 증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비싼 전기차 구매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내연기관 차량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충전이라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저렴한 전기차와 새로운 전기차를 통해 시장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새로운 판매제도를 통해 고객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도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보상판매제를 시행해 전기차 구매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처럼 기존 제품을 중고로 반납하면 신제품을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방식이다. 보상 판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신차 출고 15일 전 현대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기존 차량을 매각해야 한다.

KG모빌리티는 기존 전기차 판매가격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보조금 조건 변경분을 회사에서 할인해주고 수요를 촉진 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와 폭스바겐 등도 가격할인 혜택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늘리기에 나섰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소비자 신뢰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보증제도를 실시하고 나섰다.
롯데렌탈은 LG에너지솔루션과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aaS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SK렌터카는 지난 2021년 배터리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형 배터리(Baas) 인공지능(AI)을 자체 개발한 SK온과 협업해 중고 전기차의 성능을 보증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케이카,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진단보증협회), 전기차 충전기 제조 기업인 SK시그넷 등과 배터리 진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2022년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시장이 인기가 줄어가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완성차 업계를 비롯해 중고차 시장까지 제품 신뢰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