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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경제적인 자동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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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경제적인 자동차 생활

연령별 소득별 전기차 구매 취향 가지각색
지역별 업무 특성별 알맞은 전기차도 달라

기아 EV9.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9. 사진=기아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가격이 비싸진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을 제외하면 확실히 유지비에서는 전기차가 가장 경제적이다. 꼼꼼히 따지고 계산해 본다면 어떤 게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최선인지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 사정에 따라 형편에 따라서 오차 범위는 존재한다. 지금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오차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서울 시내 중심으로 매일 왕복 80㎞를 출퇴근하는 40대의 A 과장은 아내, 어린 자녀 2명과 함께 주말에 교외로 나가 캠핑을 즐기기를 원한다. 지금 타는 차는 5인승 세단이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캠핑 횟수가 늘면서 차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최근 값이 많이 올랐으니 일단 대출을 생각하고 있다. 차량 견적은 유연한 범위로 설정할 계획이다. 공무원이 아니라서 국산차도 수입차도 상관없다.
문제는 선택지다. 이번에 한 번 바꾼다고 한다면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 오랫동안 탈 차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지비가 관건이다. 쉬는 날 없이 계속 타야 하니 연비 문제는 결정적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경제적인 자동차 생활을 선택하기로 했다. 매일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만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디젤차까지 고민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최근 트렌드를 따르려면 전기차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10년 뒤면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고민거리가 된다. A 과장은 기아 EV9을 선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EQS. 사진=메르세데스-벤츠

30대 스타트업 B 대표는 평소에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차에서도 밀린 업무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로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는 데다 대표 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가 있는 만큼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 EQS 세단을 타기로 했다. 값은 천차만별이지만, 연비는 EV9과 별반 차이가 없다. EV9은 99.8kWh 배터리로 최고출력 379마력까지 발휘, 전비는 3.8~4.2㎞/kWh를 기록한다. B 대표는 가족이 함께 타는 차로 7인승 대형 SUV, 5.0 자연 흡기 내연기관을 단 모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타는 일은 적다.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고 운 좋게 한 방에 취업에 성공한 20대 C 사원, 지방에서 상경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취직도 됐으니 차로 출퇴근을 하고 싶어 한다. 기왕이면 전기차다. 도심 사무실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은 빌라촌에 전세를 얻었다. 출퇴근 거리는 15㎞ 남짓, 회사의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주차료 할인과 더불어 저렴한 충전이 가능하다. C 사원이 산 차는 폭스바겐 ID.4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보조금을 100% 다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입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형편대로라면 레이EV를 타야 한다는 말도 많았지만 항상 꿈꿔왔던 드림카와 비슷한 이미지라 인생에 첫 '지름신'이 강림했다.

C 사원의 드림카는 벤츠 EQS다. EQS는 모델별 라인업 가격 차이가 크지만 일단 시작 가격은 1억6390만원부터 1억9000만원까지다. 배터리 용량은 107.8kWh, 복합 연비는 3.5~3.8㎞/kWh 정도가 된다. 레이EV가 35.2kWh 배터리 용량으로 5.1㎞/kWh 전비를 기록하니 제법 효율적이긴 하지만, 충전료는 EQS와 큰 차이가 없다. 기껏해야 5000원~1만원.

지금 20대부터는 내연기관 차보다 전기차에 더 익숙한 세대가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를 제외한 프리미엄급 전기차는 여전히 벤츠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중국의 BYD나 리비안 같은 신규 브랜드들도 만만치 않다. 이들 신규 브랜드들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서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시장 파이를 나눠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