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PE)을 생산하는 중국 허페이 법인, 페트(PET)와 나일론을 생산하는 계열사 케이피켐텍 등도 청산했다.
사업 매각이 잇따르는 것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지난해와 올해 들어 크게 줄었고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212.74달러로 전주보다 35.22달러 떨어졌다. 에틸렌스프레드는 에틸렌 판매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손익분기점은 t당 300달러 선이다.
더 큰 문제는 업황 부진 회복이 당장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는 회복 시점을 이르면 내년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에틸렌 가격은 반등했지만, 제품 가격은 여전히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올해 개선은 어렵다. 회복은 이르면 내년 아니면 내후년으로 보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는 그런 분위기가 생겼다"며 "업황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차전지로 등 신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동박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청정 암모니아 관련 신규사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탄소나노튜브(CNT), LG화학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