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일부 직원이 트럭 시위를 하며 요구한 이익공유제도(Profit Sharing)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20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오는 2026년까지 잉여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제도 도입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사장을 비롯 최고인사책임자(CH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33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는 크게 줄었다. 회사는 올해 경영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870%였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회사 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에 나선 상황이다 .
김 사장은 직원들을 향해 더 협력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타운홀을 준비하며 구성원과 만들 미래 회사의 모습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이 자리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회사가 힘을 모으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의 최소화, 효율적인 인력 운영 등 비효율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치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밀도 있게 높여 나가자"고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평균 임금인상율을 6%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회사 안팎의 여러 경영 상황과 경쟁사의 기본 연봉 수준 및 예상 인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