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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코리아] 황용식 세종대 교수 “국내 기업, 압도적 기술력 확보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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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코리아] 황용식 세종대 교수 “국내 기업, 압도적 기술력 확보만이 살 길”

中 기업들, 세계 제조업 허브로 가격·제품 경쟁력 갖춰

황용식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황용식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
황용식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황용식 교수
“대체 불가한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 쪽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된다면 대외 의존이나 대외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황용식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글로벌이코노믹'과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국내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기업의 저가정책이나 미‧중 간 대외 갈등 등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압도적인 기술력 밖에 없으며, 앞선 기술력이 곧 최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황 교수는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중국기업에 맞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중국 기업을 따돌렸다”면허, “반도체 분야에선 선단공정으로 중국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외 선박과 자동차,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국기업들보다 앞서 있지만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기업의 공세에 국내 제품이 밀릴 수 있다면서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0년대 중국 산업은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서 다국적 기업 제품을 양산하는 체제였다”면서 “지난 20여년 동안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가격과 제품 경쟁력까지 얹혀진 중국의 물량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황 교수의 말처럼 중국기업들의 판매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아직 TV를 비롯해 대부분의 분야에서 낮은 가격을 앞세운 전략을 전개하고 있지만 로봇청소기 등은 국내기업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가격에도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사정은 쉽지 않다. 최근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술진이 중국기업에 취업하거나 기술 유출을 시도하는 사건이 늘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의 첨단기술을 중국기업에 빼돌리려 한 산업스파이 4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일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우리가 롤 모델 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선 기술력을 가진 국내 인력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귀하고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인력 유출이나 기술 유출에 관리가 느슨했던 부분을 노렸다”면서 “거액의 연봉이나 연구비 지원 등 파격적인 패키지를 제안 하면 넘어오는 트렌드를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외 상황도 국내기업에 분리한 여건이다. 황 회장은 “미‧중 갈등으로 (양국이) 각자 줄 세우기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우방인 우리나라가 취해야 하는 입장이 있다”면서 “정서나 감정적으로 중국과 불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 부분에서 신뢰를 챙겨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수출원이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 교수는 “일본의 방식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이나 외교적으로는 당연히 미국과 연대를 맺은 상황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