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발생한 방사능 피폭 사고와 관련해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규 씨가 처음으로 언론에 직접 나서 자신의 피해 상황을 공개했다.
피해자 이 씨는 전날인 15일 사내 게시판에 자신의 손 상태를 공개했다. 이 씨에 따르면 사고 초기에는 손이 약간 부은 상태였으나 공개된 한 달 후 찍은 사진에서는 오른손 피부가 상당 부분 괴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X선에 의해 관절과 뼈까지 피폭되어 손가락 움직임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할 수 있는 치료를 해보자고 해서 지금 피부 재생 치료를 일단은 계속하고 있고, 뼈가 아마 못 버틸 거라 절단을 해야될 것 같다는 얘기를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약 10초간 장비 안에 오른손이 들어가 있었으며, 피폭된 방사선량이 최대 120~130시버트(Sv), 최소 68시버트로 측정되었다고 밝혔다.
이 씨를 포함한 피해자 2명은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두께와 표면 등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사하는 장비(XRF) 고장을 확인하던 중 방사선에 피폭됐다. 원안위는 당시 방사선 자동 차단 기능을 갖춘 인터락(안전장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 중이다.
피해자 두 명은 사고 당일에는 피폭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다음날에 손이 부어 병원에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현재 산재를 인정받은 상태이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건과 관련해 원안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치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