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8.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65.75달러까지 떨어진 10일 이후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70달러 밑을 맴돌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1.97달러로 10일(69.19달러)보다 소폭 올랐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또한 7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4월 평균 90달러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모두 20달러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 실적 개선이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은 업황 악화로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기록했다. SK에너지는 2분기 전 분기 대비 4469억원 줄어든 1442억원의 영업이익 실현했고 HD현대오일뱅크 2분기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18억원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직전분기 대비 64.6% 줄었다.
증권사들은 정유업체들이 3분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펙플러스 등 산유국들의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유가 하락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유가 하락하는 것이 소비국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유가 하락은 다르다. 우리나라 정유업계에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업황은 분기별로 왔다 갔다 하는 특징이 있지만, 올해는 2분기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업황 부진 사이클이 길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