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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 인수합병시 반도체 황산 생산 차질 불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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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 인수합병시 반도체 황산 생산 차질 불가피해"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전경. 사진=고려아연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6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당사 경영권을 쥐게 될 경우 반도체 황산 공급망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하는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반도체 황산을 공급받는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역시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경우 노조와의 갈등으로 파업이 일어나 반도체 황산 확보에 어려움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산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선 고순도 황산이 필요하다.
또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핵심 기술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반도체 황산 생산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과 핵심 기술인력들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져가면 전원 퇴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고려아연은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려아연 노조와 MBK의 갈등, 핵심 기술인력의 이탈 등을 우려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는 반도체 황산 물량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핵심 수요처가 사라지고 고려아연은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