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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스포티함을 입은 일상, 더 뉴 아우디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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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스포티함을 입은 일상, 더 뉴 아우디 A3

존재감 있는 외관, 작지만 강렬하다
실내 품질과 주행 편의, 기대 이상
민첩한 성능, 도심에서도 빛났다
더 뉴 아우디 A3 후면부. 사진=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더 뉴 아우디 A3 후면부. 사진=나연진 기자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수도권 도심에서 시승한 '더 뉴 아우디 A3'는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의 정석을 보여줬다. 클래식한 세단의 단정함에 쿠페 감성을 더한 실루엣은 차량 크기를 잊게 만들 만큼 존재감이 뚜렷했다. 출퇴근길 정체 구간부터 서울 외곽도로까지 다양한 조건에서의 주행은 이 차가 단지 ‘작고 세련된 차’ 이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증명했다.

외관은 스포티함이 강하다. 프레임리스 싱글 프레임 그릴과 간결하게 정리된 에어 인테이크,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포함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야간 주행에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시승 차량이었던 '콰트로 프리미엄' 트림의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는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블랙 아우디 엠블럼과 18인치 블랙 휠, 블랙 사이드미러는 낮과 밤 모두에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더 뉴 아우디 A3 실내. 사진=아우디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더 뉴 아우디 A3 실내. 사진=아우디 코리아


실내로 들어서면 '작은 차'라는 인식은 빠르게 사라진다. D컷 스티어링 휠, 다크 알루미늄 인레이, S라인 스포츠 시트 등은 운전석 중심의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고 실사용에 꼭 필요한 편의 사양이 알차게 배치됐다. 무선 충전 패드, 3존 자동 에어컨, 열선과 눈부심 방지 기능이 포함된 사이드미러까지 일상 주행의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다만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그래픽 구성이나 터치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반응 속도도 매끄럽지 않아 실시간 교통 상황에 민감한 도심 주행에서는 불편함이 느껴졌고 결국 애플 카플레이로 TMAP을 연동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대체해 사용했다.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해결 가능하지만 아우디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시스템인 만큼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더 뉴 아우디 A3 전면부. 사진=아우디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더 뉴 아우디 A3 전면부. 사진=아우디 코리아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204마력의 2.0 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은 정체 구간에서의 부드러움과 고속 주행 시의 민첩함 모두를 제공했다. 콰트로 시스템이 탑재된 덕분에 노면 변화나 급차선 변경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특히 서울 외곽순환도로에서 체감한 직진성과 핸들링 반응은 운전 재미를 더해줬다.

공식 제로백 수치는 6.5초다. 체감상 반박자 빠른 응답성 덕분에 훨씬 경쾌하게 느껴졌다. 신호 대기 후 튀어나갈 때나, 정체를 벗어나 가속할 때 운전자의 의도에 즉각 반응해주는 느낌은 소형 세단의 범주를 넘어선다. 기본 트림도 6.7초로 뛰어난 성능을 갖춰 평범한 출퇴근길에서도 부족함 없는 만족감을 준다.

연비는 복합 기준 11.3km/l다. 실제 도심 주행 위주였던 시승 조건에서도 10km/l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다. 브레이크와 가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출력과 효율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안전 사양도 도심 운전자에게 큰 장점이었다. 특히 사각지대를 감지해 경고해주는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은 좁은 골목길이나 교차로에서 유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체 구간에서도 운전 피로도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차 경고 시스템 역시 도심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와의 충돌을 예방하는 데 실효성이 있었다.

'더 뉴 아우디 A3'는 단순한 엔트리급 세단이 아니다. 도심형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작지만 야무진 존재다. 콤팩트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우선순위 1순위로 고려해볼 만한 매력적인 선택지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