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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텍사스서 차량 호출 사업 허가...우버·리프트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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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텍사스서 차량 호출 사업 허가...우버·리프트와 경쟁 본격화

6월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 콩그레스 애비뉴를 따라 테슬라 로보택시가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 콩그레스 애비뉴를 따라 테슬라 로보택시가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공식 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우버, 리프트(Lyft) 등 기존 업체들과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8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은 텍사스주 면허·규제부(TDLR) 웹사이트를 인용해 테슬라 로보택시가 오는 2026년 8월6일까지 유효한 ‘교통 네트워크 사업자(TNC·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운영 허가를 이번 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 6월 말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소수 초청 인원을 대상으로 제한적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이용객 상당수는 소셜미디어 X, 유튜브 등에서 테슬라 팬 콘텐츠를 제작·수익화하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애널리스트들이었다.

오스틴 시범 서비스 차량은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모델 Y로 구성됐으며, 앞좌석 조수석에는 발렛 요원(인간 안전 감독관)이 동승해 주행 중 문제가 발생하면 개입하도록 했다. 차량은 운영센터 직원들이 원격으로도 모니터링한다.
머스크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을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로 커버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텍사스주 허가로 테슬라는 ‘교통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주 전역에서 차량 호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며, 자동화 차량 운영을 포함해 안전 요원이나 발렛 요원을 차량에 탑승시킬 의무도 없어진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시범 서비스 시작 이후 오스틴 시내와 인근에서 교통 규칙을 위반하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 중 부상이나 중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진 사건은 없으며, 연방 당국은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공화당 주지사 그렉 애봇이 서명한 새 법안은 올해부터 자율주행차 제조업체가 무인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주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했다. 또한 텍사스 차량국(DMV)에 자율주행차 회사와 차량이 안전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할 권한을 부여했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은 연방 당국의 조사, 제품 책임 소송, 자율주행 모드(FSD) 및 오토파일럿 시스템 사용 중에 발생한 부상·손해 사고에 따른 리콜 등 전국적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는 2016년부터 기존 전기차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로 전환할 수 있다고 약속해 왔다. 2019년에는 2020년까지 100만 대의 로보택시를 도로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당시 기관 투자자로부터 20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약속들은 실현되지 않았고 테슬라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미국의 알파벳 웨이모(Waymo), 중국의 바이두 아폴로 고(Apollo Go) 등에 크게 뒤처져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18% 하락해 주요 기술 대형주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