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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0兆 투자,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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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0兆 투자,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적 모델"

경제 외교 효과 부각
항공 넘어 산업 확산 전망
재무적 부담 불가피
대한항공이 25일(현지시각) 워싱턴 현지에서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이 25일(현지시각) 워싱턴 현지에서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 차세대 항공기 103대와 엔진·정비 서비스까지 포함한 총 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순히 항공기 구매를 넘어 외교적 협력과 산업 연계를 강조하는 민간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항공 산업 전문가에게 대한항공의 이번 발표에 대해 질의한 결과, 이번 투자는 양국 간 산업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목소리다. 동시에 이번 투자에는 외교적 협력과 산업 연계를 강조하려는 전략적 성격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항공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전략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 분야에서 나타난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공급망 우호성'과 '안보·동맹 연계', '산업 협력 강화'라는 민간 차원의 새로운 투자 모델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정부가 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조율하는 흐름과 맞물려 항공산업 사례가 다른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특히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업 간 협력을 조율하는 트렌드 속에서 항공 분야의 사례는 전자·모빌리티·배터리 등에서도 비슷한 외교적·산업적 경제 패키지 딜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과 공급망 불안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의미도 있다. 황 교수는 "긍정적인 부분은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에 대응하는 선제 조치로 향후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GE 에어로스페이스와의 20년 정비 계약 및 예비 엔진 확보로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과 연계된 발표를 통해 대한항공은 ‘경제 외교의 민간 대표’로서 위상을 부각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불가피하다. 황 교수는 "70조원 규모의 선제적 투자는 장기적으로 자금 부담 또는 재무 구조에 압박이 될 수 있고 달러 기반 계약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 금리 인상 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사 출범과 함께 대한항공이 과감히 투자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을 위해서 언급한 장점들로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