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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DDR5까지 따라왔다…삼성·SK하닉 텃밭인 메모리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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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DDR5까지 따라왔다…삼성·SK하닉 텃밭인 메모리시장에 '도전장'

23일 중국국제반도체박람회서 DDR5·LPDDR5X 제품 선보여
수율·美 정부 제재로 수율향상 시간 필요…슈퍼사이클 당분간 유지
삼성전자의 DDR5. 이미지=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DDR5. 이미지=삼성전자
중국의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DDR5와 LPDDR5X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는 D램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저가 물량 전략을 통해 DDR4의 가격 인하를 이끌었던 CXMT가 DDR5에서도 동일 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CXMT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집중하면서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한 시장의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전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2회 중국국제반도체박람회(IC China 2025)를 통해 DDR5 제품군과 모바일 제품에 사용되는 LPDDR5X 신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DDR5 신제품의 최대 속도는 8000Mbps, 최대 용량은 24Gb로 삼성전자의 7200Mbps와 대등한 수준이다.

CXMT의 DDR5 제품 출시에 업계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과거 CXMT가 지난해 3분기 DDR4와 LPDDR4 제품을 중국 내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D램 가격이 인하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가격 인하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DDR4 감산 정책을 전개하는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CXMT의 DDR5 출시가 당장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생산기기의 자급률이 상당해 제품 수율이 오르기 시작하면 생산량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XMT가 HBM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DDR5 제품 생산량이 빠르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CXMT는 2026년 HBM3, 2027년 HBM3e 양산을 목표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의 총 생산능력은 올해 기준 월 23만~28만 장 수준이다. 현재 D램 시장 점유율은 2분기 매출 기준 SK하이닉스가 38.7%로 1위, 삼성전자가 32.7%로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이 22.0%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 D램 생산 물량이 품절된 상태로 고객사와 2027년 제품을 협의 중이다. 일부 고객사들은 D램 품귀와 가격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월·분기 단위로 체결되던 공급 계약을 6개월 단위로 장기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