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美 RE+ 전시서 ESS·UPS 역량 알린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공지능(AI) 산업을 뒷받침할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북미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알린다.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1일(현지 시각)까지 열리는 북미 최대 에너지산업 전시회 '리뉴어블 에너지 플러스(RE+) 2025'에 참가한다.

삼성SDI는 '올 아메리칸, 프루븐 앤 레디(All-American, Proven & Ready)' 슬로건을 내걸고, 컨테이너에 배터리·안전장치 등을 넣은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신제품과 UPS용 배터리를 선보인다.

먼저 차세대 SBB 제품 'SBB 1.7'과 'SBB 2.0'이 최초 공개된다. SBB 1.7은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삼원계 NCA 배터리를 탑재했다. SBB 1.5와 컨테이너 사이즈는 같지만 용량은 6.14메가와트시(MWh)로 약 17% 늘어났다. SBB 2.0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첫 탑재했다. 이들 제품은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다.
아울러 UPS용 고출력 배터리 'U8A1'이 전시됐다. U8A1은 기존 제품 대비 공간 효율을 33% 높였다. 정전 등 비상 상황 뿐만 아니라 AI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미국 화재안전성 테스트(UL9540A)도 통과했다. ESS에 적합한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기술력도 선보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축적된 각형 배터리 노하우와 현지 생산 역량을 통해 글로벌 최대 ESS 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 스톱 ESS 솔루션'을 주제로 북미 내 배터리 설계부터 생산, 운송, 서비스에 이르는 전 가치 사슬을 아우르는 역량을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미시간 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셀과 팩의 미국 현지 양산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에 특화된 전력망 ESS 제품 'JF2 교류(AC)/직류(DC) 링크(LINK)' 시스템을 실물로 전시한다. 고효율·고안전성의 LFP 배터리에 기반을 둔다. 최대 5.1MWh의 에너지를 저장하고 AC·DC 출력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UL9540A, LSFP 등 북미 내 모든 열확산 억제 관련 안전 인증을 충족했다. 또한 각형 폼팩터 기반 LFP 배터리 셀 실물을 첫 전시한다.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한 고출력 차세대 LFP UPS도 최초 공개한다. 캐비닛 한 대당 527킬로와트(kW)의 전력을 5분간 안정적으로 공급해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LFP 배터리로 만든 기업간거래(B2B) 전용 ‘JF2S 홈 배터리 모듈’ 등 주택용 ESS도 전시한다. 아울러 ESS 시스템 통합(SI) 자회사인 '버테크'와 협력해 계약부터 설치,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소개한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는 "앞으로도 파우치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갖춘 경쟁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최초, 최고의 기록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