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외벽에 3m 청동 조각 4점 전시…2026년 6월까지 이어져

제네시스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하는 파트너십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제프리 깁슨, The Animal That Therefore I Am'이 12일(현지시각)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정면 외벽에 설치되는 대규모 현대미술 시리즈로, 지난해 이불 작가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였던 제프리 깁슨이 참여했다.
깁슨은 약 3미터 높이의 청동 조각 4점을 공개했다. 작품은 뉴욕 허드슨 지역과 센트럴파크에 서식하는 사슴, 코요테, 다람쥐, 매의 형상을 담았다. 그는 비즈 장식과 직물, 가죽 등 전통적 소재를 디지털 스캐닝과 결합해 사실적인 조형물을 완성했으며, 청동 위에 특수 색채 기법인 '파티나(patina)'를 적용해 질감을 살렸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저서에서 차용했으며, 생명체와 환경의 유기적 연결성을 주제로 한다. 깁슨은 촉토 인디언 미시시피 밴드 출신으로 체로키 혈통을 지닌 작가로, 선주민 예술(Indigenous Art) 분야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깁슨이 제안하는 자연과 도시 환경을 아우르는 생명체의 관계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 겸 CEO는 "깁슨은 동시대 주목할 만한 예술가로, 신작은 비전형적 재료 사용과 역사·자연 탐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6월 9일까지 이어지며, 15일에는 'An Evening with Jeffrey Gibson'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5월 개막해 10월까지 진행되는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Walk the House'에 이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두 번째 전시를 선보이며 문화예술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