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 협력 흔들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
한화오션 본사·HD현대 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
국내 조선산업 생태계 재정립 필요성 커져
한화오션 본사·HD현대 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
국내 조선산업 생태계 재정립 필요성 커져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국의 발표는 한·미 조선 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번 제재의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해사·물류·조선업(무역법) 301조 조사 활동에 협조한 것을 들었다. 이 조사 활동은 미국이 중국이 운항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로 이어졌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조선업 최대 경쟁국이자 미국 조선업 부흥을 원조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구종수 동명대 군사학 교수도 "한·미 협력에서 관계가 좋고, 중요한 부분이 조선업인 만큼 이를 건드린 경고성 메시지"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화오션 본사와 HD현대 등 다른 조선소로 확대될 가능성이다.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등에 필요한 철판 제품은 국내 제철소와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중국 생산법인에서 선박 제작에 필요한 블록을 만들고 있다.
이어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 조선산업 생태계를 더 견고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다"면서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고 중국에서 기자재 등을 수입해 사용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중소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국내 생태계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