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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빈 살만 첫 단독 회동…현대차그룹, 중동 모빌리티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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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빈 살만 첫 단독 회동…현대차그룹, 중동 모빌리티 동맹 강화

사우디 '비전 2030' 동행…에너지·수소·스마트시티 협력 폭 넓혀
중동 첫 생산기지 HMMME 점검…현지 맞춤형 전동화 전략 강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이자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현지 공장 건설과 생산 거점 구축을 가속화하며 중동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7일(현지 시각)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2022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국내 재계 총수들과 단체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에서는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미래 에너지 분야 등 폭넓은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며 산업구조를 △제조업 △수소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의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할 전략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의 '비전 2030'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향후 협력 범위를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넘어 △신재생에너지 △수소 산업 △소형모듈원전(SMR) △친환경 연료 기술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와 연계한 전동화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 스마트 물류망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구상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력·수소·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트라이 얼라이언스'형 협력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킹 살만 자동차산업단지 내에 사우디 첫 생산법인 HMMME를 건설 중이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 지분을 보유한 합작 공장으로, 2026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를 함께 생산하며 연간 5만 대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9월까지 사우디 시장에서 총 14만9604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SUV 중심의 라인업 강화와 전동화 모델 확대를 통해 현지 맞춤형 시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날 직접 공사 현장을 점검하며 "사우디 생산 거점은 중동에서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고온·사막 등 특수한 환경에서도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를 중동 모빌리티의 중심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