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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우디 '비전 2030' 핵심 파트너로…중동형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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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우디 '비전 2030' 핵심 파트너로…중동형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네옴 수소버스 주행·RSG 관광단지 PV5 실증…현지화 전략 가속
UAM·PBV·충전 인프라 연계…사우디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
"단순 차량 판매 넘어 산업 동반성장으로"…정의선 회장의 협력모델 가동
정의선 회장(둘째 줄 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맨 앞)에게서 신공장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회장(둘째 줄 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맨 앞)에게서 신공장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프로젝트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전략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NEOM)과 레드시 글로벌(RSG), 미스크(Misk) 재단 등 주요 기관과 협력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7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이자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기관·기업 등과 모빌리티·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하는 등의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네옴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전기버스·유니버스 수소연료전기차(FCEV)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네옴 중심 업무지구와 트로제나 고지대를 잇는 고지 노선에서 유니버스 FCEV 주행에 성공했다.

사우디의 고온·고지 환경에서 수소 모빌리티 운행 데이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네옴의 교통 인프라에 수소 상용차·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사우디의 메가 프로젝트 개발사 RSG와 함께 PV5 실증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에 조성되는 고급 관광단지 내 운송체계를 친환경화하는 사업으로, 기아는 PV5 패신저 모델을 공급하고 차량 운영과 기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RSG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가 주도하는 웰빙 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은 차량 공급을 넘어 △관광 △물류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제공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의 청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미스크 재단과도 협력 중이다. 양측은 미래형 스마트시티 기술과 인공지능·로보틱스 등 융합 분야에서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스크 재단은 빈 살만 왕세자가 2011년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사우디 청년층의 창의교육과 기술역량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전기 상용차·수소 운송차 등 다중 모빌리티 솔루션을 현지화하고, 공공교통·물류·서비스를 통합하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 통신·전력·건설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충전 인프라·수소 충전소·배터리 리사이클링 체계 등 후방산업까지 포괄하는 공동투자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네옴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차의 도심항공교통(UAM)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기술을 접목해 관광·물류·응급 서비스용으로 운용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의 고온 사막 환경에 맞춘 냉각·방진 기술, 단거리 전동 셔틀 시스템 등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지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 전역의 △산업 △관광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환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와 함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모빌리티를 넘어 에너지와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우디와의 협력은 단순한 차량 생산이 아니라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탈석유 산업전환과 미래도시 건설에 기여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이 중동 전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