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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 테크, 서로를 설계하다②] 기술력 입증부터 브랜드 경쟁력까지…철강업계가 예술과 손잡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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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 테크, 서로를 설계하다②] 기술력 입증부터 브랜드 경쟁력까지…철강업계가 예술과 손잡는 이유

포스코, 광양·포항에 대형 조형물 조성…철강 기술력과 지역 문화자산 결합
동국씨엠, 헤더윅의 대형 설치작품에 럭스틸 적용…정밀가공 기술력 부각
전남 광양시 구봉산 정상에 조성된 체험형 조형물 '파노라마 워크'에 조명이 켜져 있다. 높이 27m, 보행로 365m 규모로 일곱 차례 회전하는 비정형 구조에 포스코의 고내식 스테인리스강 등이 적용됐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광양시 구봉산 정상에 조성된 체험형 조형물 '파노라마 워크'에 조명이 켜져 있다. 높이 27m, 보행로 365m 규모로 일곱 차례 회전하는 비정형 구조에 포스코의 고내식 스테인리스강 등이 적용됐다. 사진=포스코
철강업계가 고난도 예술·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복잡한 설계를 실제 구조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정밀가공 역량을 선보이는 동시에 작품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동국씨엠 등 국내 철강기업들은 예술가·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소재와 가공기술을 활용한 대형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8일 전남 광양시 구봉산 정상에 광양시와 공동 추진한 체험형 조형물 ‘파노라마 워크’를 공개했다. 설계에는 스페인 출신 작가 마누엘 몬테세린과 아이앤아키텍츠가 참여했으며, 포스코는 작품에 고내식 스테인리스강 등 특수 소재를 적용했다.

조형물은 높이 27m, 보행로 길이 365m 규모로, 일곱 차례 회전하는 비정형 구조가 특징이다. 포스코는 관람객이 직접 걸을 수 있는 복잡한 구조의 대형 곡선 조형물을 구현해 자사 철강재의 내구성과 가공기술을 입증했다.
포스코는 앞서 2021년 경북 포항시 환호공원에 철강재를 활용한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를 조성했다. 올해 누적 관람객 400만 명을 넘어선 해당 작품은 철강 기술과 예술적 구상이 결합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은 사례다.

지난 7월 포스코는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가 1995년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 ‘철이철철’도 복원했다. 서울 포스코센터 로비에 전시된 해당 작품은 철제 구조물과 영상장치를 결합한 설치 작품으로, 영상에는 제철소와 근로자의 모습이 담겼다. 포스코는 작품 복원을 통해 제철 현장의 역사와 기업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이를 브랜드의 문화적 자산으로 이어가고 있다.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이 적용된 토마스 헤더윅의 설치작품 ‘휴머나이즈 월’. 사진=동국씨엠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이 적용된 토마스 헤더윅의 설치작품 ‘휴머나이즈 월’. 사진=동국씨엠
동국씨엠은 지난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 제작에 참여했다. 길이 90m, 높이 16m 규모의 설치 작품에는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 패널 1428장이 사용됐다.

동국씨엠은 디지털프린팅으로 강판 표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새기고, 정밀가공을 통해 패널마다 각도와 높이를 달리해 물결 형태의 곡면을 완성했다. 세계적 건축가의 복잡한 설계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며 럭스틸의 표면처리 기술과 가공 역량을 효과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해당 협업을 차별화된 가치 창출 사례로 제시했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예술 협업은 철강재가 가진 기술적 가능성과 가공 수준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 조형물은 완공 이후에도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남아 기업과 대중의 접점을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소재와 가공기술이 예술적 성과로 이어지고 기업의 브랜드 자산으로 축적되는 만큼, 협업의 효과도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