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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팀의 성공을 열망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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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팀의 성공을 열망하시나요?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
2022-20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간 경기인 ‘맨체스터 더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스코어는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귀중한 승리를 목전에 둔 후반 추가 시간 좋은 활약을 보인 래시퍼드, 카세미루, 말라시아 선수가 교체되었다. 90분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에 자리에 앉아 쉴 법도 한데, 교체된 세 선수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함께 일어선 채 경기에 여전히 몰입했다. 소리치고 손짓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동료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설적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암흑기를 지나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어떤 팀으로 변모했는지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팀의 승리를 열망하는 구성원의 모습, 비단 스포츠 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 K-pop 팀들에도 요구되고, 필부필부(匹夫匹婦)가 근무하는 조직과 팀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팀의 승리를 열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바로 팀의 목표 달성에 대해 의지를 갖는 것이다. 스포츠 팀은 경기에서 승리를, 아이돌 팀은 차트 1위를, 회사의 팀은 설정된 성과 목표 달성을 꿈꾸고 이를 위한 여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팀은 ‘공유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정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적 집합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어떤 집단이 팀이 되기 위해서는 ‘공유된 공동의 목표’, ‘공동의 책임’, ‘정기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유된 공동의 목표’이다. 다른 요소도 중요하지만, ‘목표’가 없는 집단은 결코 팀이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팀의 멤버 중 한 명이라고 가정해 보자. 아래 예시 중 어느 것을 팀의 목표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인가?

1. 효과적인 운동방법을 이해하기에 좋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앱을 만든다.

2.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서 5만 회 다운로드를 달성한다.

3. 애플리케이션 유저들의 건강을 향상시킨다.

1은 행동 중심의 목표이다. 이런 목표는 팀원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알려준다. 이 사례에서는 ‘효과적인 운동방법을 이해하기에 좋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앱 만들기’라는 구성원들의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2는 성과 중심의 목표이다. 이런 종류의 목표는 팀이 달성해야 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숫자로 알려준다. 이 사례에서는 ‘5만 회 다운로드’라는 정량적 성과가 목표가 된다. 3은 의미 중심의 목표로서, 결과적으로 만들고 싶은 어떤 개선된 상태나 단계를 제시한다. 이 사례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유저들의 건강이 향상된 상태’가 목표가 된다. 세 가지 유형의 목표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 힘들다. 팀원의 역량을 고려해 우리 팀에 적절한 것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팀원들은 분명한 소속을 가지고 있다. 팀 구성원들은 누가 우리 팀의 멤버이고 누가 아닌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 축구 등 운동 경기를 보면 우리 팀과 상대 팀은 유니폼의 색, 디자인 등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둘째, 수행해야 하는 분명한 과업을 가지고 있다. 모든 팀에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업무가 존재한다. 셋째, 구성원 간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보 교환, 자원 공유, 협조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구성원 간 항상 어느 정도의 상호 의존성이 존재한다. ‘회사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다섯째, 각 구성원의 능력을 단순히 합친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다양한 관점, 집단 지성, 각 구성원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경우 팀의 성과는 각 개인 성과의 합보다 크다.

팀에는 공유된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하고,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는 곧 팀의 성공에 대한 열망이다. 리더든 팔로어든 정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원의 집단 정서를 팀의 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면 팀의 성공은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닐 것이다.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