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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 금융 대마불사 신화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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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 금융 대마불사 신화 이어질까

중국 금융기관 총자산은 2022년 기준 GDP 121조 위안의 371%다. 한마디로 '대마불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사진은 중국 인민은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금융기관 총자산은 2022년 기준 GDP 121조 위안의 371%다. 한마디로 '대마불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사진은 중국 인민은행. 사진=연합뉴스
지난 20년간 중국 금융의 발전 속도는 놀랍다. 중앙은행 통계를 보면 2분기 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 총자산은 449조2100억 위안이다. 이전 분기보다 10.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도 410조4800억 위안으로 10.6%나 증가했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4.5%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GDP 성장률은 5.2%다. 금융기관 총자산 증가속도가 성장률보다 2배 높다.
지난해 중국 금융업 부가가치는 9조6811억 위안이다. 1년 전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GDP 성장률 3%보다 높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다. 이 비중은 지난 2015년 8.4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고 있지만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신흥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금융기관 총자산은 2022년 기준 GDP 121조 위안의 371%다. 한마디로 '대마불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하지만 대마는 한 번 넘어지면 아무도 일으킬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금융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로서도 수습하기 힘든 규모다.

가장 큰 위기 요인은 부동산기업의 부채다. 중국서 부채가 많은 순서대로 15개 부동산기업의 부채 총액은 13조 위안을 넘는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헝다의 부채가 2조4000억 위안으로 가장 많다. 13조 위안은 GDP의 10% 수준이다. 중국서 제일 잘사는 광둥성 GDP를 웃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지방정부의 부채 누적에다 4000여 개 중소 지방은행의 부실까지 합치면 총체적 위기 상황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다.

지난달 말 이틀간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를 시진핑 주석이 직접 주재한 이유다. 지위도 당 중앙급 회의로 승격했다. 금융공작회의는 통상 5년에 한 차례씩 전당대회 직전 열리는 행사다.
지난달 24일 중앙은행과 외환관리국을 방문한 시 주석의 행보는 11년 만에 처음이다. 투자자금 이탈 등 금융환경이 예사롭지 않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