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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 승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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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 승자의 조건

반도체 강국의 필수조건은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강국의 필수조건은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강국의 필수조건은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3605억 달러로 메모리의 3배 규모다. 설계 강국인 미국의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0%다.
한국의 점유율은 3% 정도다.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나 소재·부품·장비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거대 시장을 무기로 반도체를 육성 중인 중국에도 밀리는 수치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생산을 위한 대규모 제조시설과 전후방 밸류체인에서 나온다. 각국이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대규모 보조금에 세액공제 등도 필수다. 반도체 종주국인 미국의 전략은 설계에서 제조로의 전환이다. 반도체과학법을 통해 3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은 물론 25%의 세액공제 등 파격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인텔·온세미컨덕터·NXP·마이크로칩 등 대형 기업을 불러모은 애리조나는 대표적인 반도체 클러스터다.

마이크론 공장을 짓고 있는 뉴욕주나 삼성공장을 유치한 텍사스까지 합치면 미국의 반도체 클러스터는 역대급 규모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틈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한 클러스터를 만들고 대만의 TSMC 공장을 유치하는 데 12조원의 보조금도 준 상태다.
대만은 IC 세계 설계 시장 점유율이 24%인 나라다. 웨이퍼 제조 시장 점유율은 60%인데 고급 제조 공정의 경우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TSMC와 UMC 등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미디어텍 등 반도체 설계 기업 600여 곳이 입주해 있는 신주 과학공단은 대표 클러스터다.

앞으로 클러스터를 확장해서 인공지능의 산업화를 이룬다는 게 대만의 목표다.

경기 남부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한국의 구상이 이루어지려면 설계에서 제조 후공정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300만 개의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보조금이나 세액공제 등 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