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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2025년 흑자 전환 성공… 6조 루피아 손실 딛고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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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2025년 흑자 전환 성공… 6조 루피아 손실 딛고 ‘부활’

순이익 1,249억 루피아 기록하며 극적 턴어라운드… 주당순이익도 반등
이자 비용 절감 및 샤리아 부문 성장 주효… “새로운 성장 단계 진입”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PT Bank KB Bukopin Tbk)가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KB뱅크이미지 확대보기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PT Bank KB Bukopin Tbk)가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KB뱅크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PT Bank KB Bukopin Tbk, 종목코드 BBKP)가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조 루피아(약 6,000억 원)가 넘는 기록적인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도와 비교해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내 입지 강화와 새로운 성장 궤도 진입을 공식화했다.

2일 인도네시아 언론 아이디엑스 채널 닷컴에 따르면, KB뱅크는 2025 회계연도 결산 결과 1,249억 IDR(인도네시아 루피아)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6.3조 루피아 적자에서 흑자로… ‘기적의 턴어라운드’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전년 대비 수익성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지난 회계연도에 6.34조 IDR이라는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KB뱅크는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당순손실 33.75 IDR에 달했던 EPS는 주당순이익 0.66 IDR로 플러스 전환됐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KB뱅크가 부실 자산 정리와 체질 개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안정적인 이자 소득과 ‘비용 효율화’가 만든 승기


KB뱅크의 흑자 전환은 안정적인 매출 유지와 더불어 공격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총 이자 및 샤리아(이슬람 금융) 관련 소득은 5.44조 IDR을 기록해 전년(5.42조 IDR) 대비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샤리아 부문 수입이 5,228억 IDR에서 5,450억 IDR로 증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했다.

총 이자 및 샤리아 비용은 전년도 4.30조 IDR에서 4.24조 IDR로 감소했다. 특히 일반 이자 비용을 3.96조 IDR에서 3.87조 IDR로 낮추며 효율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4.89조 IDR)하면서도 지출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순이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 ‘K-금융’ 영토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


전문가들은 KB국민은행의 끈기 있는 투자와 시스템 이식이 현지에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특성에 맞춘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한국식 선진 금융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과거 부코핀 은행 시절부터 이어져 온 부실 채권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우량 고객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흑자 전환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인구 특성을 고려한 샤리아 금융 부문의 꾸준한 성장은 향후 KB뱅크의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 한국 금융계에 주는 시사점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 진출 잔혹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KB뱅크의 사례는 다른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중요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업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인프라 구축과 현지화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결국 결실을 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구 대국이자 디지털 금융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흑자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의 교두보를 더욱 단단히 다지게 됐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