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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자산시장이 보내는 금리인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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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자산시장이 보내는 금리인하 신호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물가 2% 목표를 확신할 수 있는 지표를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물가 2% 목표를 확신할 수 있는 지표를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은 금리에 민감하다.

최근 주식과 금,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5.5%로 높은데도 과열 국면이다.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수 없는 구조다. 금리를 인하하면 자산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물가 안정과 일자리 확보 임무를 띤 연준으로서는 고민거리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물가 2% 목표를 확신할 수 있는 지표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예고한 상태다. 최근 자산 가격 상승은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다.

지난 데이터를 보면 1989년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후 미국과 신흥국 증시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을 중지한 후 6개월간 평균 상승폭이 금리인하 이후 6개월 상승폭보다 큰 것으로 나온다.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인 지난해 10월 말을 대입하면 앞으로 자산시장 상승 속도의 둔화를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금리를 내리면 시장 유동성이 개선된다.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하고 대신 유로·엔·파운드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주식과 채권은 상승하지만 증가폭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도 과거 금리인하기의 특징이다. 인공지능(AI) 혁명 열기로 뜨거운 미 주식시장도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신흥국 시장의 경우 금리인하 효과로 반짝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미 증시에 비할 바 아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금리인하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면서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2% 확신 지표를 강조했다.

견고한 미국 경기와 자산시장의 거품이 물가에 줄 영향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는 현재 2%포인트다. 한국도 미 연준의 인하에 맞춰 금리를 조정할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유일한 조건은 환율시장의 안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