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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봉사와 헌신… 작은 실천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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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봉사와 헌신… 작은 실천의 행복

버네이즈 아마존출판대행 대표 한승범



한승범 버네이즈 아마존출판대행 대표
한승범 버네이즈 아마존출판대행 대표

어느 날 뚜봉이가 가출했다.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하다가 따라나온 뚜봉이를 깜빡한 것이다. 오후에 반려견 인식표를 확인한 동물병원의 전화를 받고 뚜봉이를 찾을 수 있었다. 뚜봉이를 자기 집에 데리고 있던 같은 동네의 이웃에게서 전달 받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웃에게서 자상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후 가끔 동네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그 이웃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항상 집게와 봉투를 들고 다니면서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것이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산책하는 김에 청소를 하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 집안에 한상현 사촌형이 있다. 당진 면천면 명산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잃었다. 불행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많은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나님을 영접하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국제가마솥나눔연맹이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하고 국내외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양로원, 장애인 시설, 농촌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베트남 농촌에 정기적으로 후원활동을 벌인다.

그는 늘 웃으며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항상 남들을 추켜세워 주고 긍정적인 면을 들춰낸다. 늘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도 무소의 뿔처럼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당진 초등학교 동창 중에 이기영 어울림 심리상담센터장이 있다. 그는 젊을 때 술집에서 일하는 여대생의 딱한 사정을 듣고 엄청난 위약금을 물고 구출해줬다. 키다리 아저씨 이기영 덕분에 그 여대생은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좋은 남자와 만나 결혼까지 했다. 나중에 한 번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운명을 바꿔준 것에 감사했다고 한다.

이기영은 지금까지 여러 명의 생명을 구했다. 스쿠버, 요트 등의 해양스포츠와 낚시를 유난히 좋아하는 그는 바다나 강에서 10여 명의 익사자를 구해냈다. 어릴 적 해양인명구조 수료증까지 딴 그는 물에 빠진 사람들에게 진심이다. 그로 인해 그 스스로 생명을 잃을 뻔한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족이 아무리 말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10년 전까지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10년 전 45㎏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삶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헌혈도 50회가 넘었고, 특수학교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언제 어디서나 양보와 헌신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한상현, 이기영, 인스파월드 박운규 사장과 같은 영웅적인 동료 시민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런 영웅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아주 작은 실천에서 시작하면 된다. 예컨대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기, 여성과 아이를 위해 문을 잡아주기,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기, 어르신을 위해 짐을 들어주기 등의 작은 실천을 매일, 매순간 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된다. 그 습관이 모여 우리도 작은 영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란 걸 깨닫게 된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