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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무역, 호재보다 악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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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무역, 호재보다 악재 많다

IMF·OECD·WTO 등 국제기구가 올해 무역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IMF·OECD·WTO 등 국제기구가 올해 무역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IMF·OECD·WTO 등 국제기구가 올해 무역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부진했던 수요가 올해 급반등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무역 증가율을 3%로 제시했다. OECD도 올해 2.3%의 무역 증가율을 예측했다. 지난해 상품 서비스 무역이 1%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WTO는 상품거래 2.6% 증가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이게 1.2% 감소했다.
글로벌 상품무역 증가율은 2월 기준 1.2%다. 전월 마이너스 0.9%나 지난해 9월의 3.5% 감소에 비하면 반전이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에 달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스페인의 경우 부활절 특수로만 3월 성장률이 0.5%p 더 올라간 상태다.

글로벌 무역 증가는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 좋은 소식이다. 경기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IMF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무역 증가율은 4.2%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무역장벽을 없애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록 간 무역이 4%나 증가했을 정도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시작한데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더 심화할 수 있는 미·중 갈등도 글로벌 무역 판도에 영향을 줄 악재 중 하나다.

게다가 국제물류 요충지인 수에즈와 파나마 양대 운하의 통항도 자유롭지 못하다.

중동 정세 혼란으로 수에즈운하를 정상 통과하는 선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파나마운하의 경우 물 부족으로 지난해 이후 제한 운항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 동부에서 멕시코만을 잇는 식량·에너지 주요 수송로가 막힌 셈이다.

이로 인한 해운 운임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올랐다. 무역상품의 80%를 실어 나르는 해운 안전에도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