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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로봇 선진국 위상 제대로 갖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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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로봇 선진국 위상 제대로 갖추려면

국제로봇연맹(IFR)의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 보유량을 나타내는 로봇 밀도 자료를 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1012대로 세계 1위다. 사진은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로봇연맹(IFR)의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 보유량을 나타내는 로봇 밀도 자료를 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1012대로 세계 1위다. 사진은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로봇 선진국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 보유량을 나타내는 로봇 밀도 자료를 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1012대로 세계 1위다. 2위인 싱가포르의 730대를 크게 앞서고 있다.
독일·일본·중국·미국과도 2, 3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산업과 자동차 등 현장에서 로봇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형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6년 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로봇 활용에 열심히 나서는 이유는 노동인구의 급격한 감소 탓이다.
이른바 15세에서 64세까지를 의미하는 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019년 3762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현재 출생률로 보면 2040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2902만 명까지 줄어들 게 확실하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서비스업 고용을 허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로봇 관련 산업은 신성장 동력으로도 적합하다. 앞으로 국방·항공우주·서비스업 등에서 다양한 로봇 활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급한 과제는 로봇 전문 제조업체를 육성하는 일이다. 국내에는 대형 로봇 기업이 없다. 삼성·LG와 현대 등 대기업이 로봇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자회사를 확보하는 수준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로봇 경쟁력은 주요 국가 중 하위 수준이다. 모터 등 로봇의 핵심 부품을 일본 등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정부도 2030년까지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양성하고 매출 1000억원 넘는 30개 대형 로봇업체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2000억원을 투자해 로봇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전시회에서만 신기술을 선보이는 삼성·LG·현대자동차·두산로보틱스·한화로보틱스 등 대기업 기술을 볼 수 있는 국제박람회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