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수출 호조에도 환율이 불안한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수출 호조에도 환율이 불안한 이유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4.3원)보다 3.1원 내린 1501.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4.3원)보다 3.1원 내린 1501.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한국 총수출은 지난해 7093억 달러에서 올해 9244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란 게 산업연구원(KIET)의 추산이다.

1년 새 수출을 30%나 늘린 게 글로벌 반도체 특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HBM과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한국 반도체 예상 수출액은 3500억 달러로 총수출의 38% 수준이다. 이런 수출 추세라면 이탈리아와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 기준 국가별 지난해 수출액을 보면 중국(4조5254억 달러)·미국(2조1852억 달러)·독일(1조7642억 달러)·네덜란드(9892억 달러) 순이다.
물론 반도체 수출 경기에 따라서는 순위도 내려갈 수 있는 구조다. AI 투자 확대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멈추면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 업황도 급격히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약세다.

환율은 한 국가의 경제 체력을 반영하는 지표다. 수출이 늘면 자국 통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최근 달러당 원화 환율은 1500원대를 장기간 웃돌고 있다. 원화의 실질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구매력으로 환산한 원화 실질 실효환율지수는 85.06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79.31) 이후 가장 낮다. 원화의 구매력이 국제시장에서 그만큼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원화 가치를 떨어뜨린 단기 요인은 중동 전쟁 여파에다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원화 매도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국내 경제주체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수출기업의 달러 유보 등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해외증권 투자 등을 위한 금융계정 순자산도 1분기에 654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국내에서 해외 투자를 늘린 만큼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환율 불안을 해소하기 힘든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