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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호의 미술 에세이 ⑪ 숨꽃, 마늘의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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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호의 미술 에세이 ⑪ 숨꽃, 마늘의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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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꽃의 탈리스만. 2026
히브리어로 마늘을 숨이라고 한다. 한문으로는 마늘 산(蒜)으로 불린다. 마늘은 우리나라에서는 땅이 얼기 시작하는 빙점에서 싹을 틔운다. 그렇다고 마늘이 아주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작물은 아니다. 단지 혹한의 대지 위에 싹을 내놓고 봄을 기다린다는 것에 국내산 마늘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실제로 한국 땅에서 나는 마늘은 다른 나라의 마늘보다 지독하게 맵고 강하다.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으로 보면 마늘은 금에 속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금산사가 있는 남해와 유교에서 오행의 덕목이라 하는 오상 중 금에 속하는 의자가 들어가는 의성, 의령 등과 마늘 산자가 들어가는 금산, 서산 등이 마늘 산지가 되는 것이다.

같은 한자 문화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도 마늘의 산지인 산동의 산자가 마늘을 의미하며 마늘이 가장 많이 나는 마을을 산동성안에 진산(금산)이라고 한다.
숨꽃. 2018이미지 확대보기
숨꽃. 2018
초록의 탈리스만이미지 확대보기
초록의 탈리스만

내가 건강이 많이 안 좋을 때 우선은 간의 회복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민간요법에서 내려오는 두 가지 간 회복법, 보리차를 마시는 것과 김치국물을 마시는 것 중 김치국물을 선택해서 많이많이 아주 많이 먹었다. 그런데 마늘이 안 들어간 김치국물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맵고 독한 마늘이 시고 새콤하게 변해야 약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

간이 나쁘던 시절의 나의 그림은 모든 것이 나무이고 초록이었어. 간혹은 어둡고 암울한 숲속을 그리곤 했었지. 간이 회복되면서 내 그림 속에는 꽃이 피어나고 있었어. 어느 날부터인가 그 꽃이 본 적도 없는 마늘꽃을 닮아가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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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호(서양화가)

글쓴이/ 한명호(1957년생)/ 홍익대 서양화과 및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현대아트갤러리. 갤러리Q, 부산화랑 등 다수), 단체전 및 국제전(화랑미술제-현대화랑, 북경아트페어-아트사이드갤러리 등), 최우수예술가상 미술부문 수상(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저서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 등 다수


한명호 서양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