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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주택 매입 4분의 1, 외지인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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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주택 매입 4분의 1, 외지인이 샀다

역대 최고치 기록·…'똘똘한 한 채' 중시 경향 갈수록 심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역 주택을 매입하는 외지인들의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 매매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와중에도 이뤄낸 성과로 더욱 눈길을 끈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12만6834건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매입은 3만4373건(27.1%)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꺾이는 분위기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료=한국부동산원, 경제만랩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부동산원, 경제만랩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에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오세훈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서울 시장 재선 도전 의지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10년간 인위적으로 억제된 정비 사업 정상화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나치게 엄격한 안전 진단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몫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일각에서는 ‘서울 주택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기대심리도 외지인의 주택 매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편 서울 주택에 대한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16년 17.0%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인 2017년 19.3%로 상승했다. 이후 2018년 21.3%, 2019년 24.0%, 2020년 25.7%, 2021년 27.1%로 5년 연속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