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사의표명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직접 압력 없었지만, 정황 있어”

공유
0

사의표명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직접 압력 없었지만, 정황 있어”

“여객기 실탄 발견 후 장관 보고, 의전 배제…자리 연연 안해”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미아틀라스항공(AAWW)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MRO) 허브 투자유치 실시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미아틀라스항공(AAWW)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MRO) 허브 투자유치 실시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를 10개월여 남기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의 배경과 관련해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보고에서 배제되는 등 물러나라는 정황이 있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사퇴 압력은 없었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에서 실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무장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의전과 보고 등에서 배제됐다”며 “이는 물러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것이 사퇴의 이유는 되지 않는다”며 “보안의 미비한 부분은 사과해야 할 일이지 사퇴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주무 부처 장관이 자신을 불신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꼭 말해야 아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에서 현안정리 후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다음날 4월 28일부로 사임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다음 달 중순 경영평가가 끝나고, 이스라엘 IAI사와 항공정비(MRO) 사업에 대한 최종 사인이 같은 달 마지막 주인 28일 잠정적으로 돼 있어 이 시점에 맞춰 업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임명권인 주무장관은 공공기관장의 사퇴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법적으로 그렇게 하면 형사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얘기를 못 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언제든지 요구가 있었으면 (자신은) 물러났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년 전 인천공항에 왔지만, 공항이 건설할 무렵부터 국토부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고, 큰 애정을 갖고 일을 했다”라며 “인천공항이 코로나 19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큰 문제는 없어 보람되게 생각한다”라고 그간의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2월 인천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까지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