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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신에너지 사업 '가속도'...동유럽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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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신에너지 사업 '가속도'...동유럽 공략 본격화

우크라 SMR사업 이어 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주변국 진출 방안 모색
전담 조직 신설...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대응력 강화

K원전 핵심 멤버중 하나인 현대건설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넘어 동유럽으로의 시장 확대에 보폭을 넓히며 신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SMR 상용화 설계를 통해 미국 원전 사업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동유럽의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리나차 경제포럼에 민관합동 한국 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동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K원전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현대건설의 SMR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현대건설은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연내 바르샤바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신규 원전사업을 비롯한 핵심 인프라 수주 기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 국가로 SMR 및 원전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SMR이란 발전용량이 기존 1000M~1500MW인 대형원자로 대비 3분의 1에서 5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원자로다.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할 수 있다. 대형원자로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적은 비용으로 수요지 인근에 건설할 수 있어 송전망 설치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지난 2040년까지 SMR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22%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도 2035년 세계 SMR시장 규모가 390조~6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비해 현대건설은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통해 입증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핵심역량을 구축 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인 원전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글로벌 최상위 원전기업으로서 위상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폴란드원자력연구원(NCBJ)과 '원전 연구개발(R&D) 및 연구용 원자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원자력 R&D ▲연구용 원자로 ▲원자력 안전 ▲원자력 기술 및 인력 교류 등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건설의 동유럽 원자력 사업 진출에 초석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측 원전 파트너 홀텍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배치에 이어 20기 건설을 추진해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정부 주도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에서 홀텍사 및 국내 공적 금융기관과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원전 사업 공동 발굴을 위한 다각적 지원체계도 구축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SMR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미국 원전해체부지 오이스터 크릭에 첫 도입예정인 현대건설의 SMR-160 모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원전해체부지 오이스터 크릭에 첫 도입예정인 현대건설의 SMR-160 모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도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SMR 구축을 필두로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통해 K원전 건설에 대한 신뢰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신에너지 사업 가속화를 위한 조직 신설도 단행했다. 기존 플랜트 사업본부에서 독립한 'NewEnergy(신에너지)사업부'를 독립 사업부로 신설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에너지사업부는 신재생사업과 송변전사업을 담당하는 ECO-One사업실과 대형원전, SMR의 영업부터 설계, 수행 등 원자력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원자력사업실 2실로 조직을 구성됐다.

이번 개편은 급변화하는 에너지 전환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최다 원전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통해 이미 대형원전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사업 확대 및 SMR을 포함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핵심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한편 이 첫 업무를 책임질 수장에는 최영 전무가 나섰다. 최전무는 지난 1992년 현대건설 입사 후 신고리 원자력, UAE 바라카 원전 등 30여 년 동안 국내외 원전 현장을 거쳐 온 원전 전문가로 현대건설 글로벌 에너지기업 도약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가 개소됨에 따라 한층 강화된 정부 차원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현지 네트워크를 교두보 삼아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