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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견조한 실적 유지...시공능력평가 10위 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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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견조한 실적 유지...시공능력평가 10위 안 등극

돌다리도 두드리는 보수적 경영, 승부사 기질…대기업 반열 입성
10대 건설 재진입…2세 김대헌 신사업 맡아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에서 열린 호반그룹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호반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에서 열린 호반그룹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호반그룹
'무차입경영'을 토대로 하는 호반건설이 글로벌 경제불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경영환경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10위 복귀다. 호반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4조39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4% 늘었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을 6952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 컸다. 호반건설은 창업 초기부터 빚을 내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덕분에 호반건설은 10위 내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56.9%)을 기록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공공택지지구를 사들여 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호반이 자리를 잡자,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IMF 금융위기 때 매물로 나와 있던 땅을 구매해 주택분양 사업을 펼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무차입경영' 원칙 등 보수적 경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등 대형 인수전에 참여할 때도 이런 기저는 저버리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호반건설은 세간에 알려지며 인지도가 올라갔다.

경기도 이천 덕평컨트리클럽, 파주 서서울컨트리클럽을 인수하면서 레저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농산물 유통업체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도 인수했다.

현재는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경제케이블채널 EBN을 인수해 전국 단위 미디어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전선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발을 들이고 해외건설시장 개척의 포석을 깔기도 했다.

보수적인 스타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사업확장에서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수작업을 진행시킨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호반그룹으로 불리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놓았다.

현재는 호반그룹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언론과 장학사업에 집중하면서 전문경영인체제가 자리 잡았다. 또 2세인 김대헌 사장을 중심으론 벤처캐피탈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한창이다.

호반건설 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재는 김선규‧송종민‧박철희의 삼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건설업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적인 일을 이끌고 있다.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은 M&A를 총괄하면서 계열사 간 융화를 책임지고 있다.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는 본진인 호반건설의 내실을 다지고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2세이자 호반건설의 최대 주주(지분 54.73%)인 김대헌 호반그룹 총괄사장은 호반그룹의 미래성장동력마련에 힘쓰고 있다.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다.

이 분야의 실무는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플랜에이치벤처스 양사가 책임지고 있다.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플랜에이치벤처스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창업단계의 업체를 발굴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가 투자한 인공지능(AI) 기반 건축설계 솔루션 기업 '텐일레븐'은 지난 24일 국토부가 선정한 스마트건설 강소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