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공급 대책에 모듈러 주택 포함
정부 “공급 확대…특별법도 제정”
삼성물산·계룡건설·현대ENG 등 두각
GS건설·포스코이앤씨는 사업 정리
정부 “공급 확대…특별법도 제정”
삼성물산·계룡건설·현대ENG 등 두각
GS건설·포스코이앤씨는 사업 정리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공개한 주택공급 대책 중 하나로 모듈러 주택 공급 활성화를 발표했다.
정부는 “모듈러 주택은 짧은 공기(工期)로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면서 환경ㆍ산재ㆍ공사품질 등 전통적 공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모듈러 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공사비 부담 완화, 규제 개선, 인센티브 강화 등 모듈러 공법 보급 확대를 위한 가칭 OSC·모듈러특별법을 제정하고 품질관리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모듈러 주택 사업을 확대 중인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이다.
우선 삼성물산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이번에 전시된 주택은 218㎡ 크기로 거실과 방 2개를 갖췄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1주일 만에 이 집을 제작한 뒤 베를린으로 운송해 단 하루 만에 조립을 마쳤다. 설치된 빌트인 가전은 입주 후 등록 과정을 거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계룡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 단지를 지은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UR1·2블록에 들어선 산울마을 도심형주택 1·2단지로 7층 높이로 설계됐고 총 416가구 규모다.
계룡건설은 전북 군산 공장에서 세종 건설 현장까지 모듈러를 트레일러로 운반해왔고 하루에 12~15개 모듈러를 설치했다. 공정에 걸리는 기간이 대폭 줄어 작년 6월 시작된 모듈러 적층은 불과 97일 만에 완료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보다 더 큰 규모의 모듈러 주택 단지를 건설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계룡건설과 함께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구역에서 총 1327가구의 공공주택을 건설 중인데 그중 450가구는 모듈러 주택이다. 이 모듈러 주택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다.
다만 모듈러 주택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모듈러 주택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영국 회사 엘리먼츠(Elements)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42억원으로 이를 통해 엘리먼츠 지분 75%를 인수했다. 하지만 엘리먼츠의 적자가 커지면서 GS건설은 지난 7월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지난 5월 자회사인 포스코에이앤씨의 모듈러 주택사업 부문을 유창이앤씨에 매각했다.
포스코에이앤씨는 지난 2003년 국내 1호 모듈러 건물인 신기초등학교 부속동을 건설한 곳으로 민간 최초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뮤토도 시공했다. 이에 모듈러 주택 업계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으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시장을 떠나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 설계·시공 가이드라인과 매입가격 산정방안 등을 마련하고 수도권에 저층으로 모듈러 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