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용 59㎡ 1순위 경쟁률 19.2대 1
‘국민평형’ 84㎡는 5.5대 1…3배 차이
2022년부터 경쟁률 역전 현상 이어져
“자금 부담에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
‘국민평형’ 84㎡는 5.5대 1…3배 차이
2022년부터 경쟁률 역전 현상 이어져
“자금 부담에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

분양가 상승과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면적의 아파트를 찾는 입주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얼하우스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에서 전용 59㎡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2대 1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용 84㎡ 경쟁률은 5.5대 1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22년 처음 나타났다. 2020년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4㎡가 31.1대 1, 59㎡는 12.7대 1로 84㎡가 크게 웃돌았지만 2022년에는 59㎡가 9.0대 1, 84㎡는 5.9대 1로 역전됐다.
올해는 59㎡가 19.2대 1, 84㎡가 5.5대 1로 격차가 약 3.5배까지 확대됐다. 수도권은 소형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2023년부터 59㎡ 경쟁률이 84㎡의 두 배를 넘었고 올해는 59㎡ 28.3대 1, 84㎡ 4.8대 1로 무려 5.8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한 단지에서도 경쟁률 격차는 뚜렷하다. 지난 6월 분양된 서울 영등포구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는 59㎡ 경쟁률이 582.7대 1로, 84㎡(123.4대 1)의 약 5배에 달했다. 1월 공급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도 59㎡ 282.4대 1, 84㎡ 116.4대 1로 2.4배 차이를 보였다.
경기와 인천의 상황동 마찬가지다. 과천 디에이치아델스타는 59㎡가 81.4대 1로, 84㎡(35.0대 1)의 2.3배,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7단지는 59㎡ 11.8대 1, 84㎡ 2.5대 1로 약 4.7배 차이를 기록했다.
소형 평형 강세에는 분양가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용 면적 기준 ㎡당 분양가는 2007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34% 상승한 수치다. 서울의 ㎡당 분양가는 2022년 8월 1250만원이었지만 상승을 거듭해 2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같은 단지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수억원에 달한다. 래미안원페를라는 59㎡와 84㎡ 사이 가격 차이가 6억원대 중반이었고, 디에이치아델스타는 7억원 가까이 났다. 초기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보다 소형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소형 평형의 상품성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건설사들은 59㎡에도 드레스룸과 팬트리 등 특화 공간을 적용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4베이 구조까지 도입했다.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데다 상품성까지 개선되며 '작지만 똑똑한 집'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전통적인 국민 평형은 84㎡이지만, 최근 4년간 청약 데이터를 보면 무게중심이 59㎡로 뚜렷하게 이동했다”며 “공급 부족과 자금 부담, 상품성 강화가 맞물리면서 소형 평형은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