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1지구조합, 입찰지침 폐기
제약조건 많아 논란됐던 지침
조합, 새 지침으로 곧 재입찰
현대·HDC “새 지침 보고 결정”
제약조건 많아 논란됐던 지침
조합, 새 지침으로 곧 재입찰
현대·HDC “새 지침 보고 결정”

이에 따라 조합은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 시공사 입찰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새로운 지침을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조합은 전일 오후 대의원회를 열고 기존 입찰지침(시공자 선정계획서)을 폐기했다.
기존 입찰지침은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대안설계 등 플러스 아이디어 제안 금지, 조합 입찰안내서와 시공사 입찰제안서 상충 시 조합의 임의 결정 등이었다.
입찰을 준비하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차별화 공약을 할 수가 없다”며 지침 폐기를 요청했다.
경쟁사인 GS건설이 조합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제약조건이 많은 지침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계산이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항의 차원에서 입찰 참여 필수조건인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조합은 앞선 지난 4일 대의원 회의에서 이 안건을 부결시켰다.
그러나 부결 이후 논란이 계속됐고 조합원들도 반발하면서 결국 지난 9일 재입찰이 결정됐으며 18일에는 입찰지침까지 폐기했다.
조합은 전날 대의원회에서 조합원 로얄층 배정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추가 이주비 관련 조건을 완화했다.
기존 추가 이주비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100% 이내로 제한됐었지만 이번에 150%로 기준을 높였다. 또 추가 이주비 제안 시 ‘조합원 연대책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외에도 책임준공과 상호 상충 조항, 자금 상환순서 등의 조항을 수정했다.
조합은 새로운 입찰지침을 만들어 재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지침 폐기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지침이 폐기됐으나 아직 새로운 입찰지침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새로운 입찰지침을 확인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역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53만399㎡ 일대를 4개 지구로 재개발해 주택 9000여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중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69층 아파트 17개동 3014가구 규모로 예상 공사비가 2조1540억원에 달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고 서울숲과 맞닿은 입지여서 구역 내 대장주로 꼽힌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