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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위기는 기회다]위기의 금융투자업계 칼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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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위기는 기회다]위기의 금융투자업계 칼바람 분다

[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금융투자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거래대금 감소는 물론이고, 각종 담합의혹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조사, 경영난, 적자폭 확대로 하루하루 폭탄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동양종금증권을 시작으로,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중․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지점을 통폐합을 검토하거나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서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은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 전체 99개 지점 가운데 일부 지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조조정 규모는 20여 곳 가량. 증시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지난 4월 지점을 통․폐합 했지만 또다시 점포수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2008년만 해도 점포수가 152개에 달했지만 불과 4년여만에 70개 내외로 줄어든 것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지점 리포지셔닝을 통해 한때 168개였던 지점을 128개로 축소했다.

대우증권도 지난해 13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수가 107개로 줄었다.
한화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 다른 중소형 사는 내부적으로 지점 감축을 준비 중이거나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서울의 반포 잠실 대치지점과 부산중앙, 고양시 일산과 수원 등 12개 지점을 없앨 방침이다.

지난 3월말 32개 지점에서 20개로 줄어드는 것이다.

토러스증권은 다음달 6일부터 무점포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3개 지점 증 부산점과 서울 강남점을 최근 폐쇄한데 이어 대구지점도 폐쇄키로 했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역지점을 폐쇄했고, 오는 27일 대구서지점도 닫을 예정이다.

HMC투자증권은 일산지점 폐쇄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몸집을 줄이는 데는 적자폭도 커진 이유지만 지난 2월만 해도 7조원대에 근접했던 일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4일 현재 3조원대 중반으로 반 토막 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럽발(發) 금융위기와 G2(중국․미국)의 경기둔화, 국내 시가총액기준 상위 상장사들의 실적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이날 글로벌이코노믹와의 통화에서 “최소 13조원은 되어야 먹고살 만 할 것이다”며 “이대로 가다간 소형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본사를 문닫아야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의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로 모든 증권사들이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며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다”고 얘기했다.

실제 삼성과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기존 브로커리지 위주로 영업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대형증권사들은 아직 지점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산 매각, 경비 절감 비상경영 상태에 돌입한지 오래다.

한국거래소 또한 이 같은 상황을 인식, 고통을 분담하자며 지난 11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증권사들 뿐만 아니라 은행권과 카드업계도 비상체제다. 신충식 NH농협은행장은 지난 18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연체율 1.0%이하 고정이하 여신비율 1.7%이하를 목표로 하는 ‘뉴스타트 1017’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세밀한 여신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신한과 롯데, 현대카드 등은 불필요한 대외 모임을 축소하는 모양이다. 사무실의 인쇄용지 사용량을 직원별로 기록해 매달 비교평가하거나 퇴실 1시간전 에어컨을 끄도록 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보험사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해 말 1000여명을 희망 퇴직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금융투자회사 CEO들과의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위기가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규제는 완화하겠다"고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은 전문인력 확보에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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