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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핫데뷔] 삼성바이오로직스, 트럼프 역풍 돌파하나…규모의 효과·출시속도 강점 vs 미래실적달성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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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핫데뷔] 삼성바이오로직스, 트럼프 역풍 돌파하나…규모의 효과·출시속도 강점 vs 미래실적달성여부 관건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 7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참가한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 7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참가한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청약에서 흥행이 예상이 빗나가며 증시입성 이후 주가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전일 코스피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의 폐지가능성으로 바이오•헬스케어주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긴장상태다.

◇기관경쟁률 295.13대 1 vs 일반청약경쟁율 45.34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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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에서 기관과 개인이 엇갈리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6~27일 이틀 동안 수요 예측에서 주당 공모가를 13만6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1035곳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96.71%가 공모가상단을 제시했다. 기관들의. 단순경쟁률은 295.13대 1로 공모신청액만 무려 380조원에 몰렸다.
반면 개인들의 일반청약에서 열기는 이보다 낮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동안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청약결과 청약경쟁율이 45.34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의 규모는 약 10조1987억원으로 개인이 기관보다 흥행이 시들한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다. 상장 전 기준으로의 지분율은 삼성물산 52.13%, 삼성전자 47.79%에서 상장 후 삼성물산 43.4%, 삼성전자 31.5%로 달라진다.

강점은 덩치에 따른 규모의 효과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 리터 CAPA(생산능력)로 베링거인겔하임, 론자에 이어 글로벌 3위 업체다. 내년 18만 리터의 3공장이 완공되면 1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이를 통해 연평균 15.1%씩 커질 바이오 CMO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빠른 출시능력으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이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했으며, 셀트리온에이어 두 번째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를 획득했다”며 “휴미라, 허셉틴,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선두권이기에 향후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 시총 9조원-10조원 추정, 공모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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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이번 공모가도 증권가의 분석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현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10조5000억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9조606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8조9천98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셈이다.

단 검증되지 않은 미래의 실적은 아킬레스 건이다. 대형성장유망기업 요건제도라는 일종의 특례상장으로 미래추정실적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며,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대로 2017년부터 영업이익 677. 2018년 1,134억원, 2019년 2,093억원, 2020년 3,377억원, 2021년 4,791억원 달성이 현실일지 기대가 그칠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밸류(장부가격)로 보면 peer(동종집단)와 큰 차이가 없으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현재 실적과 향후 실적전망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라며 "처방증가속도, 판매승인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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