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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장 지속…KRX300인버스ETF '구원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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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장 지속…KRX300인버스ETF '구원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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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2000선 밑으로 폭락한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투자자들만 남몰래 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 신규 상장한 KRX300인버스ETF의 평균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특성상 일명 청개구리 펀드로도 불린다. 인버스펀드는 풋옵션 매수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하락장 속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일단 증시에 상장되면 개별종목처럼 매매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수익실현 추세가 강해진데다가 증시 하방압력이 약해진 만큼 향후 인버스 ETF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407개의 10월 한 달 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22위권 대부분은 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TIGER 라틴35 ETF(17위)를 제외한 21개(95.5%)가 인버스 ETF였다.

해당 기간 설정액 10억원 이상 인버스펀드 67개의 평균 수익률은 7.28%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10.68% 가량 손실을 냈다.

인버스펀드 수익률은 올들어 심화된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최고 30%에 달했다.

특히 신규상장된 KRX300의 인버스 상품들의 수익률도 눈에 띄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KRX300인버스ETF의 상장후 수익률은 6.82%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삼성 KODEX KRX300선물인버스ETF는 한 주간 4.10%의 수익을 올렸으며 ▲KBSTARKRX300선물인버스ETF는 4.09% ▲미래에셋TIGERKRX300선물인버스ETF는 4.10%로 집계됐다.

자료=KG제로인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자료=KG제로인 제공


해당기간 수익률 상위 순위에 오른 ▲삼성KODEX200인버스2XETF가 7.80% ▲KBSTAR200인버스2XETF 7.78% ▲미래에셋TIGER200인버스2XETF 7.75%▲한화ARIRANG2002XETF 7.74% 등은 7%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닥인버스 펀드 역시 투자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코스닥 지수를 주도하는 바이오 업종이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 펀드는 3개월 기준 6.25%, 6개월 기준 19.85% 수익률을 거뒀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남북 경협주 모멘텀의 단기 소멸, 미국 금리 상승 부담감에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KRX300 지수를 활용한 전략적인 투자를 해 볼 만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버스ETF는 주가지수가 예상하기 어려운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8배까지 떨어져 바닥을 찍었다고 분석한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8.94(4.44%) 빠지며 기록적 하락을 보였으나 이달 19일에 이어 22일에도 소폭 오르며 롤러코스터 장을 보이기도 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은 하락 장세에서 인버스 ETF에 투자, 추세 매매를 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개인들은 저점이라고 보고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며 역추세 매매를 하고 있는데, 증시방향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역추세 매매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는 11월 열리는 G20정상회담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증시 방향성에 적극 베팅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 "인버스펀드는 숏(매도)전략을 구사하는 셈인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최대 100%지만 손실은 증시가 오르는 대로 무한대로 발생할 수 있다"며 "기관들은 헤지목적으로 인버스펀드에 투자를 하는데 개인들이 수익률을 기대하고 섣불리 투자했다간 변동성 장세에서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