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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에 이어 일본도 ‘디지털 엔화’ 속도전…집권당 간부 “내년 중에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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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에 이어 일본도 ‘디지털 엔화’ 속도전…집권당 간부 “내년 중에 윤곽”

일본의 집권 여당 디지털 통화위원회 무라이 히데키 위원장이 디지털 엔화(CBDC)가 내년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집권 여당 디지털 통화위원회 무라이 히데키 위원장이 디지털 엔화(CBDC)가 내년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를 늘리고 중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엔화로 알려진 일본의 CBDC도 그 실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무라이 히데키 의원은 이번 주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 디지털 엔화에 대한 보다 명확한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은 디지털 엔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일본 정치인들은 이 주제에 대해 더 자주 언급하고 있다. 2020년 11월 마츠모토 오키 일본 모넥스 그룹(Monex Group) 총재는 일본은행이 엔화 디지털 버전을 발행하면 “암호화폐의 상호운용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모넥스 그룹은 2018년 도쿄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체크 (Coincheck)를 3,4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하버드대 졸업생이자 전 일본 재무성 출신인 무라이 히데키 자민당의 디지털 통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로이터통신 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말경에는 일본의 CBDC가 어떤 모습일지 좀 더 명확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BDC가 민간 부문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CBDC 발행이 금융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융 주체들이 디지털 엔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이 위원장은 “BOJ가 CBDC를 발행한다면 금융 기관과 일본의 결제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BDC는 일본 금융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완전히 재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 “일본의 이론적인 CBDC와 중국 인민 은행(PBOC)이 제작한 디지털 위안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디지털 위안화가 그렇게 편리해지면 관광객들에게 자주 이용되거나 무역의 주요 결제수단이 되면 엔화와 위안화의 관계는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라이는 “디지털 엔화가 다른 국가들에 의해 개발된 CBDC와 혼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와 함께 자민당의 디지털 통화위원회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의 급속한 발전을 언급하며 “중국의 CBDC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최근 베이징과 쑤저우 철도는 승차료에 대한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3월 말 디지털 달러 시제품을 7월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ed의 감독담당 부위원장이자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랜달 퀄레스(Randal Quarles) 위원장도 최근 디지털 달러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퀄레스의 디지털 달러화에 대한 견해는 일본 CBDC에 대한 무라이의 견해와 크게 달랐다. 퀄레스는 미국의 CBDC가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반면, 무라이는 디지털 엔화가 데이터와 비즈니스 솔루션을 일본 은행 시스템으로 다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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