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방송 매체 CNBC는 이날 비트코인(BTC)은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6000달러(비트스탬프 기준)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매도세로 하루 만에 전체 시장에서 2000억 달러(약 258조 원) 이상을 증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로 큰 디지털 통화인 이더리움은 코인당 최저 1748.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이 2021년 7월 이후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소폭 상승한 이더리움은 12일 미국 뉴욕시간 오전 11시 08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13.53% 하락해 2013.04 달러에 거래 중이었다.
주가 급등과 경제 전망 악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최고점에서 주식 시장이 급락한 시기와 맞물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기피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은 8.3% 상승했으며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높았으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또한 거래자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테라(Terra)의 몰락이다. 테라USD 또는 UST는 달러 가치를 1:1로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UST는 달러 페그를 상실해 수요일인 11일 30센트 미만으로 급락해 소위 분산 금융 공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
스테이블코인은 규제가 거의 없는 암호화폐 세계의 은행 계좌와 같다. 디지털 통화 투자자는 종종 시장의 변동성이 있을 때 안전을 위해 달러에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찾는다. 그러나 예비금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아닌 코드로 뒷받침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는 보유자가 일괄적으로 출구를 노리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영향을 두려워한다. 테라 창시자 권도경이 설립한 펀드인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una Foundation Guard, LGF)는 위기의 시기에 UST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모았다. 그러나 LFG가 달러 페그가 깨진 병든 스테이블 코인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량의 상당 부분을 매각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CNBC는 "그것은 위험한 도박이며 특히 비트코인 자체가 엄청나게 변동성이 큰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테라의 붕괴로 인한 여파는 암호화폐 시장에 유사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이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 USDT도 11일 1달러 페그 아래로 떨어졌으며 장중 한 때 95센트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테더가 대량 인출 시 달러 페그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준비금이 없을 수도 있다고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 12일 뉴욕시간 오전 11시 20분께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전일 대비 0.32% 하락한 0.9957달러에 거래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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