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직전 해 1946조3042억원에서 229조9342억원(11.8%) 감소한 1716조369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올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일 시가총액을 적용했다.
올해 들어 눈부신 상승세 기록 종목은?
올해 수익률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팬오션이다. 지난해말 5410원이던 주가는 7930원으로 치솟으며 46.6%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시가총액 순위도 121위에서 86위로 35계단 껑충 뛰었다. 유승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안정적 이익 기조가 현금이 쌓여가는 선순환 구조로 접어든 단계라고 판단된다"며 "1분기 벌크 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6% 감소해 흐름 상 잠시 주춤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4.5%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 종목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방산관련주인 '한국항공우주'도 하락장에서 45.8% 급등세를 보였다.한국항공우주 역시 지난해 말 시가총액 순위 112위에서 79위까지 순위가 크게 올라섰다.
에너지 관련주인 S-Oil도 전 세계적 에너지 가격 불안정 속 정제 마진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23.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불안정 속에서S-Oil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정제 마진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경제 제재를 받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엄포했다. 이에 천연가스 사용량의 절반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해 온 유럽연합(EU)에서의 가격 급등은 전 세계로 확산 추세에 있다.
금융주의 경우는 희비가 엇갈렸다. 금리 상승 수혜주로 꼽힌 4대 금융지주사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사 중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곳은 주가가 15% 상승한 우리금융지주다. 이어 신한지주 12.5%, 하나금융지주 10%, KB금융지주 4,2% 씩 상승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평가 논란 속에 32% 급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은행업종은 이익이 상향되는 데다가 배당 성향도 강해 금리 인상 국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성장주들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종목은 펄어비스,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이들은 40% 넘는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저금리 시대에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부여 받은 성장주들이 금리 상승기를 맞으면서 당분간 고전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름살만 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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