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브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병주 회장이 자산 9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로 1위를 차지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80억 달러(10조5600억원)를 제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20원 기준.
포브스 측은 김병주 회장의 자산에 대한 정확한 내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 회장이 이재용 회장보다 앞선 요인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해 이재용 회장의 자산가치가 줄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페이지에서 256억 달러(약 33조8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53개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투자 기업의 매출 합계가 441억 달러(약 58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회사명은 김병주 회장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2005년 4월 김병주 회장이 설립했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1963년에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고 10세에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퍼드 칼리지 졸업 후 하버드대학교 MBA를 졸업했습니다. 김 회장은 골드만삭스에 이어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칼라일에서 근무하다 독립했습니다. 김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고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입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1월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지분 13%를 10억 달러(1조3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지난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지분 분포는 김병주 회장이 20.24%, 윤종하 부회장이 29.50%, 김광일 대표가 29.50%, 사주조합이 20.76%를 갖고 있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국내 최고 자산가로 올랐지만 MBK파트너스의 투자내역과 투자운용 수익률 등에 대해서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자본시장법 249조에 따르면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고 투자수익만 추구하는 사모펀드에는 공시의무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민연금공단이나 행정공제회 등 국민의 연금과 관련한 상당수 기관에서 적지 않은 돈을 MBK파트너스에 쏟아 붓고 있어 사모펀드의 투명화를 통해 투자한 돈이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는지 등을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MBK파트너스가 2021년 11월 국민연금공단으로 투자받아 홈플러스를 매입할 당시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매입에 블라인드 펀드로 1조원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용권 금융감시센터 대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입을 추진한 2021년 11월께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포보스지가 선정한 우리나라 부자 13위이지만 금융감시센터가 확인한 바 2015년 이후 한국에서 한푼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전문가들은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로 인해 발생되는 투자자들의 폐해를 막기 위해 과도한 은행 부채를 동원한 기업인수를 막기 위한 자기자금 투자비율 강화와 국민연금공단 등 공적자금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가 국민연금공단 등으로부터 공적자금을 투자받을 경우 의무적으로 투자규모와 수익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용어 사모펀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PEF)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습니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자본시장법에서 49인 이하의 소수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집하여 기업에 투자하거나 M&A(인수합병)를 한 후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기업을 되파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대량 실업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공모펀드는 동일종목에 신탁재산의 10%이상 투자할수 없고 동일회사 발행주식의 20%이상을 매입할 수 없지만 사모펀드는 신탁재산의 100%까지 한 종목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형 사모펀드는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사모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다른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